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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야기

작성자: 멋진남이, 날짜 : , 업데이트 : hit : 1834, scrab : 0 , recommended : 0

***떠버리 왕***

옛날, 히말라야 산 근처에 아주 말이 많은 떠버리 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왕은 남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오로지 혼자 잘난 체하며 쉬지 않고 떠벌려댔습니다.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 나만큼 훌륭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왕일 것이다. 안 그런가? 그리고 또 나는 중얼중얼 중얼..." 왕이 하도 말을 많이 하자 왕의 스승은 몹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말을 많이 하면 그에 따라 실수도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왕의 스승은 골똘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느닷없이 하늘로 날아가던 거북 한 마리가 궁전 마당에 떨어져 죽은 것입니다. 왕이 깜짝 놀라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거북은 기어다니는 동물인데 어떻게 하늘로 날아간 것입니까? 또 왜 하필이면 궁전 마당에 떨어져 죽은 것입니까?" 왕의 스승은 매우 지혜로워서 이미 지나간 일도 훤히 내다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스승은 궁전 마당에 떨어져 죽은 거북을 바라보며 다음과 같은 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히말라야 산 아래의 호수에 백조 두 마리와 작은 거북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백조들이 거북에게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저 히말라야 산에 황금으로 된 굴이 있는데 우리 함께 구경 가지 않을래?" "나는 날개가 없는데 어떻게 가지?" 거북이 시무룩하게 말하자 백조들이 다시 말했습니다. "우리가 너를 데리고 갈깨. 네가 이 나뭇가지를 입으로 꽉 물고 있으면 우리가 나뭇가지의 양쪽 끝을 물고 하늘로 날아갈깨. 하지만 너 절대로 말을 하면 안돼. 말을 하면 땅으로 떨어질 테니까 말야. 알았지?" 백조들의 말에 거북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았어! 절대로 말을 하지 않을깨" 이윽고 백조들은 거북을 나뭇가지에 매달고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런데 얼마쯤 날아가자 들판에서 놀던 아이들이 그 광경을 보고 비웃으며 소리쳤습니다. "야, 저것 봐라! 백조들이 거북을 잡아간다!" "하하하, 백조들이 거북을 잡아먹으려나 보다!" 거북은 아이들의 말에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습니다. 순간 거북은 저도 모르게 "아니야! 그게 아니란 말야!" 하고 소리쳤습니다. 마침 그때 백조들이 궁전 위를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거북은 그만 궁전 마당에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왕의 스승은 이야기를 모두 마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거북은 자신의 귀한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쓸데없이 자꾸 말을 많이하면 결국 거북과 같은 불행을 당할 수도 있답니다." 왕은 스승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잘 알아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후로 왕은 매우 점잖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 여러 신하들은 물론 백성들로부터도 사랑을 받는 훌륭한 왕이 되었습니다. "입은 재앙이 들어오는 문"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론 입을 잘못 놀리면 스스로 불행을 당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하긴 세상이 이처럼 늘 시끄러운 것도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가리지 않고 함부로 쏟아 놓기 때문일 것입니다. 경전에도 다음과 같은 교훈이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입 안에 도끼를 가지고 나온다. 어리석은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여 그 도끼로 자신을 찍고 만다." 또 다른 경전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빛이 고울지라도 향기 없는 꽃이 있듯이, 실천이 따르지 않는 말은 그 열매가 없다." 살다 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는 말을 안 해서 후회하는 일보다는 입 밖으로 말을 쏟아 버렸기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독선적인 지배자는 항상 자신의 말만을 끝도 없이 늘어놓으면서 스스로를 선전하고 과시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듭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지도자는 자신의 말보다도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지혜의 샘을 깊게 합니다. 말을 적게 해야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는 진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이러한 지혜로운 말도 있습니다. "입이 하나고 귀가 두 개인 까닭은, 듣기를 말하기보다 두 배로 하라는 것이다." -법정스님이 들려주는 [참 좋은 이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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