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


PANN

6.25전쟁 중 한 학도병이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작성자: 찌짐이, 날짜 : , 업데이트 : hit : 3044, scrab : 0 , recommended : 0







--------- 1950 년 8월 10일 목요일 날씨 쾌청 ----------------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읍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 명은 될 것 같습니다.

나는 4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읍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나의 고막을 찢어버렸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귓속에는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언어와 같은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마음이 가라 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71명 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니,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 주시던 백옥 같은 청결한 내복과 내가 빨아 입은 내복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입으며

왜 수의를 생각해 냈는지 모릅니다.

죽은사람에게 갈아 입히는 수의 말입니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 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니,

죽음이 무서운 게 아니라,

어머님도 형제들도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서워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는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니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 그럼.........









이 일기는 1950년 8월 포항전투에서 숨진 소년병 이우근의 일기다.

이우근은 국군 제3사단 소년병으로 포항여중 앞 벌판에서 전사했다.

이일기는 그의 주머니 속에서 발견됐다.

그리고 71명의 학도병은 전원 전멸하고 말았다.









일기는 그의 주머니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이글은 어느 여군 정훈장교에 의해 기록되어졌고,
처음에는 수첩의 핏자국으로 인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합니다.....두번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말아야 할텐데..


 
댓글 2 | 엮인글 0  

<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어린이 방송도~ [3] 응맨 0 2088
역사상 최고의 악녀 톱10 [6] 바다 0 3713
차량렌트하기 [11] 방콕맨 0 3843
당신이 3일 후에 죽는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펌글) [4] 아시아구 0 2583
#.세상에서 가장 비싼것들... [6] 아시아구 0 2289
세계 최초 수중 레스토랑 [5] 아시아구 0 2486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3 [2] 똥글이 0 2084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2 [2] 똥글이 0 2453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1 [2] 똥글이 0 2029
유럽의 문제아 핀란드(꼭 보세요) [3] 도루묵 0 2579
이게 그림이라네요. 믿어지세요?? [10] 페라리 0 2269
바퀴 벌레 팩 들어 보셨나요?? [4] 팔딱이 0 2585
스파이들의 초미니 살상 무기들 [2] 망고 0 2607
아폴로 11호 달착륙 조작설에 대해서 .. [4] 방콕맨 0 6081
♧ 하늘에 떠 있는 커다란 돌덩어리 [10] S가을 0 2657
태국부동산 이야기 [4] 방콕맨 0 2727
밥하기 싫을 땐 버섯 너구리 라면 [10] nimi 0 2662
8월7일환율정보 BKKMAN 0 2083
'영원한 사랑' 나눴던 프랑스 철학자 부부 * [1] 아시아구 0 2815
* 세계에서 제일 큰 비눗방울 * [4] S가을 0 3652
1491149214931494149514961497149814991500



새로 올라온 글

%3Ca+href%3D%22..%2Fthai%2F%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HOME%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community.php%22+class%3D%22Klocation%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C%BB%A4%EB%AE%A4%EB%8B%88%ED%8B%B0%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community.php%3Fmid%3D8%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C%82%B4%EC%95%84%EA%B0%80%EB%8A%94+%EC%9D%B4%EC%95%BC%EA%B8%B0%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community.php%3Fmid%3D59%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C%9E%90%EC%9C%A0%EA%B2%8C%EC%8B%9C%ED%8C%90%3C%2Fspan%3E%3C%2Fa%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