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 장난감 같은 자그마한 채소들을 본 적 있는가? 몇 년 전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미니채소들.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미니채소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첫 인상은 매우 귀엽고 아기자기하지만 효능은 그 어떤 채소들보다 옹골차다.
크기가 작아 영양과 맛이 부족하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충남대학교 농업과학연구소의 ‘미니채소와 일반채소 비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A, C, K 성분이 일반 채소에 비해 적게는 0.5배에서 약 4배까지 높은 경향을 보였다. 마치 일반 채소의 영양과 맛을 작은 공간에 압축해놓은 것처럼 높은 당도와 알찬 영양소를 자랑한다. 또한 크기가 작아 한 입에 먹을 수 있어 먹기에도, 조리하기에도 간편할 뿐만 아니라 식감도 좋다.
전문가들은 채소나 과일의 영양분은 과육보다 껍질 쪽에 몰려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미니채소를 섭취할 때는 대부분 껍질까지 통째로 먹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이며 버리는 부분이 현저히 줄어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이렇듯 보는 재미와 맛, 건강까지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참 좋은 대표 미니채소들을 소개한다.
1. 방울양배추(Brassica Oleracea)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양배추로, ‘미니양배추’ 혹은 ‘방울양배추’라 불린다. 일반 양배추보다 잎이 얇아 부드럽고 단 맛이 높아 날 것 그대로 먹기에도 매우 적합하다. 또한 살짝 데치면 단맛이 더 강해지고 부드러워져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크기는 작지만 비타민과 엽산이 풍부해 빈혈에 좋을 뿐 아니라 칼슘도 많아 중년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2. 샬롯(Shallot)
흡사 양파와 비슷한 샬롯은 일반 양파의 1/3 정도의 크기다. 양파의 아린맛은 적고 달짝지근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 외국 식당에서는 양파 대신 샬롯을 많이 사용한다. 일반 양파보다 항암효과에 탁월한 퀘르세틴 성분 함량이 2.7배 높고, 피를 맑게 해주는 아릴설파이드 성분이 1.9배 높다.
3. 미니 파프리카(Vinesweet)
미니 파프리카는 일반 파프리카의 절반도 채 안 되는 크기다. 또한 일반 파프리카보다 당도가 높아 생으로 먹기에 적합하며 손질이 쉬워 조리도 훨씬 수월하다. 뿐만 아니라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며 일반 파프리카에 비해 비타민C 성분이 약 2배 이상 많다.
4. 미니 오이(Baby Cucumber)
미니 오이는 샐러드, 도시락용으로 개발된 10㎝ 정도 크기의 유럽형 오이다. 무지방, 저나트륨, 저칼로리 채소로 일반 오이보다 더 아삭거리며 단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또한 한여름에 수분보충을 위해 주로 먹는 일반 오이와는 달리 사계절 내내 재배되며 씨가 없고 껍질이 얇아 손질하기 편하다.
5. 미니 당근 (Baby Carrot)
일반 당근을 대폭 줄여놓은 것 같은 미니 당근은 비타민 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눈 건강에 매우 좋다. 또한 당근의 심지가 세지 않고, 식감이 부드러워 살짝 데치기만 해도 손 쉽게 먹을 수 있으며 비린 향이 덜해 생 당근을 싫어하는 이들도 도전해볼 만하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미니채소들은 유전자변형으로 재배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농작물의 뛰어난 유전적 특성을 개량하여 육성하는 품종개량 방식으로 재배되어 건강에 해로울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