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4년전.....라차다 쏘이 14였던가....
"한인옥" 이라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장님이 여주인이셨는데...
그저 평범하고 (인고의 세월을 이고 가신다는 느낌의...) 어둠이 약간 있어 보였습니다.
당시...물론 현재도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당시엔 정말 100밭이 귀중한 시기였습니다.
몇날,며칠을 꿔띠여우와 빵으로만 떼웠더니 장이 슬슬 꼬이면서 편두통까지 왔더랬죠...
그럴때마다 얼큰한 김치찌개생각이 간절하였습니다.
그때 같이 고생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와 매일을 김치찌개 그림을 그려가며
용돈 생기면 제일 먼저 김치찌개를 먹자고 허튼소리 아닌 허튼소리를 하곤 했지요....
그러다가....
큰맘 먹고 들른곳이 한인옥이었구요...
근처의 한식당도 있었지만 왠지 "한인옥"을 들어 갔습니다.
같이 일하던 친구와 함께...
글고, 한참 눈치를 보다가....
" 저...사장님~.......저는 금방 밥을 먹어서 그런데....김치찌개 하나만 시켜도 되겠습니까?..."
완죤, 기어 들어가는 비굴 모드였슴이야 안봐도 비디오라는건 다들 아시겠죠?..
암튼, 그렇게 김치찌개가 나오고 친구와 저는 서로 눈치를 보며 주방쪽 눈치도 보길 몇번...
주인아주머니가 안 보일때면 슬쩍 숟가락을 얹어서 마구 퍼먹었습니다.
글고 또, 교대로 친구가 떠먹었고요....숟가락 하나로 패스질까지 하면서요...
김치찌개가 어느덧 바닥을 보일때즈음.............
아주머니가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오시더군요.
엥?...
분명히 주방에 있었는데?...
글고는 , 약간의 방송용 멘트와 함께 또 주방으로 쏙 들어 가십니다.
이제..
우리는 아쉽긴 하지만 소기의 목적을 이뤘으니 계산을 하고자 힘차게 주인아주머니를 찾았습니다.
근디.....
주인 아주머니는 안나오고 태국인 종업원이 나오더군요...
그냥 아무일 없다는듯 150밭을 내고 가게문을 나오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밖에 서 계시는게 아닌가?..
주방에서 밖으로 나가는 쪽문이 있었던거지요.
글고 주인아주머니 한마디 하십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글고, 숟가락 같이 쓰심 어째요?....그냥 두개로 잡수셔도 되는데...혹시 두분이
사귀는거 아녜요?...호호호.....
사실...쪽 팔린다는 생각에 인사만 꾸뻑하고는 거의 광속의 속도로 골목길을 나왔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주인아주머니가 왜 주방에서 일부러 밖으로 나갔을까를 곰곰히 복기를 해 보았죠.
손님도 없고 따분해서였을까?
밖에 있는 호떡집에 불이라도 났을까?
그이가 들어 올까봐 골목길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아마도 복장이 터져서 그랬을 가능성이 젤로 높습니다.
내쫒자니 인심이 더럽다고 소문날까봐서 일수도 있습니다.
당시에도 방콕교민들이 자주 보시는 싸이트가 있었으니 자칫 소문이 날까봐 그럴수도 있었습니다.
그 내막이야 여쭤보지 않고 들어보지 않았으니 알길이 없지만......
만약 당시 그 아주머니가 "아저씨, 그냥 두 그릇 드릴테니 편히 양껏 잡수세요~" 하고 두그릇을
내 주셨다면 진짜로 그리 맛나게 먹을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김치찌개 한그릇을 눈치보며 둘이서 후딱 먹어치우는 그런 장면 그대로를 연출하신걸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몇주후, 약간의 용돈을 들고 "한인옥"을 찾아 갔었죠.
근디, 주인은 이미 바꿔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도 못 드리고...
글고는 친구랑 저랑은 김치찌개를 두그릇 시켜 놓고 눈물 딱 두방울씩 흘려가며 아무소리 않고
밥 두공기씩을 싹싹 비웠습니다.
왜 눈물 두 방울이였냐구요?....
.
.
.
.
.
.
.
.
.
김치찌개에 들어간 쥐똥고추가 너무 매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