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동방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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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천사 미래
장려상│박서연(태국)
오늘도 ‘미래’와 ‘유희’는 싸우고 있습니다. “야! 이거 내 꺼 맞잖아!” 유희가 짜증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왜 짜증을 내?” 티격태격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정말 못 말린다는 듯이 귀를 막으며 쳐다보았습니다. 겨우 2학년 밖에 안 된 아이들이 절교라는 말은 어디서 들었는지 또 절교를 하고 토라져서 집에 돌아갑니다. 다음날 아침, 미래와 유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히히거리며 등굣길을 함께 합니다. 그 때 미래가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냅니다. “유희야, 자 커플반지.” 요즘 한창 유행인 커플 반지를 미래가 유희에게 건넵니다. “와~ 고마워.” 하며 유희가 그 반지를 자세히 들여다봤는데 미래의 반지에는 ‘착한 미래’라고 쓰여 있고 유희의 반지에는 ‘못난이 유희’라고 쓰여 있었습 니다. 384 재외동포 문학의 창 “야! 왜 난 못난이야!” “못난이 맞잖아! 맨날 싸울 때 시비 걸고…….” “뭐? 야! 너는 안 그래? 그리고 네가 더 많이 시비 걸잖아!” 미래는 낄낄거리며 먼저 휭 달려가 버렸습니다. “씨, 두고 봐! 우린 이제 진짜 절교야!” 마음 같아서는 유희는 이 반지를 던져 버리고 싶었지만 반지가 너무 예쁘고 아까워서 그냥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터덜터덜 걸어서 교실로 들어가려고 문에 손을 대는 순간 유희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 었습니다. “여러분, 내일부터 미래가 학교에 못 나오게 될 거에요. 미래 아빠가 회사에서 발령받게 되어서 저기 멀리 있는 미국으로 가게 되었어요. 멀 리 전학 가는 미래에게 모두 안녕 해주세요.” 유희의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머릿속에는 전학과 미국이란 단어 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미국 간다고 정말 부러워할 유희였지만 지금은 슬프기만 합니다. 눈물만 나 왔습니다. 유희는 문을 벌컥 열며 소리쳤습니다. “너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유희가 소리쳤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유희는 큰소리로 울 뿐이었습니다. 유희는 다음날 밤에 공항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나가면 더 슬플까 봐, 창피하게 큰 소리로 울게 될까봐 서였습니다. 유희는 유치원에서 미래와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엄마가 알려준 이야 기가 떠오릅니다. 유희는 이제 미래가 왜 커플반지를 줬는지 알았습니 초등 부문 385 다. 유희는 반지를 손에 꼭 끼었습니다. 유희는 그 반지를 미래와 다시 만날 때까지 잘 간직하며 끼고 다니고 싶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백발 할머니가 되어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요. 유희는 갑자기 커서 도 못난이라고 놀리며 미래와 싸울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