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모바일


PANN

태권도 태국 국가대표 팀 이야기(재탕)

작성자: narak, 날짜 : , 업데이트 : hit : 2964, scrab : 0 , recommended : 0



먼저,,,,,,걱정이 앞섭니다.

태권도 태국 국가대표팀과 대한민국 국적의 감독에 대한 글을 몇 개월 전에 저의 홈페이지에 올렸었고, 2개월 전에 태사랑 소모임 게시판과 하이아시아로 골프 동호회 게시판에 올렸었지요. 하여, 이미 글을 보신 적지 않은 분들에게는 혹시 울궈먹기 식의 재미없는 재탕 이야기라서 '이건 또 뭐드램?' 하실까바 ...ㅠㅠ~~

하지만, 태국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을 가장 널리 알리는 사람 중의 한 명이 아닌가 하여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면 좋지 싶어서 조심스럽게 다시 소개를 하려합니다. 그의 영향력은 대사관에 근무하시는 분들보다 크면 컸지 덜하진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미 이전에 태권도 태국 대표 팀과 대한민국 국적의 감독에 대한 글을 보신 분들에게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사하는 마음 살짝 가져봅니다. ^ ^*~.

최영석 감독과 밥자리에서 또는 술자리에서 나누던 대화를 인터뷰 형식의 글로 올리려 하다보니 대표팀 이야기가 나와야만 맛이 날 듯 하여 다시 재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 빠른 시일 내에 올리도록 하겠으며 역시 240%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소개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2009년 12월 1일 현재 태권도 태국 국가대표팀(청소년 팀과 A-대표 팀 포함)을 이끌고 있는 최영석 감독입니다. 태국에 거주하시는 교민 분들 중에 대한민국 국적의 젊고 멋진 태권도 감독의 존재조차 모르고 생활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일 것입니다. 대한민국 교민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태국 국민들에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와 태국 식당에서 밥이래도 한 볼떼기 할라치면 여기저기서 "코치 쵸이"라는 웅성거림과 사진을 같이 찍자는 사람, 사인 해달라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락이가 괜히 기분이 쌈빡해지더이다.

지난 주 여러 텔레비전 방송국의 뉴스를 관심 있게 보신 교민 분들은 최 감독의 인터뷰 방송을 보셨을 것입니다. 근자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태국 텔레비전 뉴스시간에 그렇게 자주 나온 일은 없지 싶습니다. 얼마 전 후아힌에서 정상 회담 비스므리한 회의에 참가했던 대한민국의 李 모 대통령의 뉴스보다 완전 많이 그리고, 자주 나왔드랬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최 감독이 뉴스 시간에 자주 나온 이유는 일주일 전에 끝난 태권도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에 이어 종합성적 2위를 기록한 태국 청소년 팀 때문입니다. 특히, 대회 폐막 하루 전날까지 태국은 종합 성적 1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국 내에서는 엄청난 관심거리였었습니다.

세계 태권도계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대한민국을 뒤로하고 종합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가 마지막 날 간발의 차이로 태국은 종합우승을 대한민국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폐막식 하루 전까지 종합 순위 1위는 태국 체육계가 홀딱 뒤집어지고 남을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감독 본인조차 태국 청소년 팀이 세계 태권도 계에서 제대로 사고치는 줄 알고 너무 놀랬다나요. ㅋㅋㅋㅋ. 이번 청소년 대회에 참가했던 대한민국 팀의 단장님께서 최 감독에게 "태국이 너무 많이 이기는 것 아니냐? 좀 살살해라!"라며 뼈있는 농담을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 축구 대회에 나가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 팀이 영원한 우승후보라는 브라질 축구팀을 이기거나 맞짱을 제대로 뜨는 수준과 동급이라면 이해가 빠르실려나요?

세계 태권도계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크다고 합니다.
10년 전 세계 유도계를 쥐락펴락하던 일본과 같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태권도 세계 랭킹 125위의 태국이라는 나라를 세계랭킹 3위 (여자 팀. 남자는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려놓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대단한 감독입니다. 전 세계 태권도 선수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이라던 모국 대한민국 팀과의 대결에서 승률을 무려 40%까지 끌어 올린 기적 같은 일을 일궈내고 있습니다. 물론,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것 당연합니다만 대한민국 국적의 감독 역시 응원을 받을 만하지 싶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온 다음 날 퇴근 후에 최 감독을 만나 늦은 시간까지 싸돌아다녔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이런저런 태권도 이야기를 해주곤 하지요. 그가 들려주는 태권도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완전 재미있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

어딜가든 많은 태국인들이 최 감독을 알아보지만 정작 대한민국 교민들에게는 소개가 되지 않은 무명(?)의 감독일 뿐입니다. 혹시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최영석 감독을 만나게 되면 인사를 나눠보시는 것은 어떨지요? 대한민국 교민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해서 속상하고 서운해 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많은 태국 국민들은 알고 있는데 정작 대한민국 교민들이 모르고 산다면 코 땡기고 민망하지 않겠습니까?

완전 성실하고, 아름답고 착한 심성을 지닌 대한민국의 젊고 멋진 태권도 감독과 그가 아끼는 선수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럼...................즐감하십시오.



2009년 6월 18일 목요일 16:00

집 앞에서 출발한 택시는 정확하게 35분 만에 람캄행에 위치한 라자만갈라 국립 경기장에 들어갑니다.  라자만갈라 스타디움 바로 앞이 조카가 다니는 대학이 있는데 덕분에 조카의 등교 소요시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일이 없는 날이 많습니다. 물론, 일이 많은 목요일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없거나 적은 날입니다.
해서, 목요일을 출동 날로 잡은 것입니다.

지난 1월.........
우연한 밥자리에서 태국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인 "Coach Choi(최 영석 감독)"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 감독인지라 평소 관심이 있었고 텔레비전을 통해서 자주 봤기 때문에 단번에 알아보고 인사를 했는데 최 감독은 나락이가 자신을 알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고 했습니다. 대개의 한국 교민들은 한국인 감독이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06년 쏭끄란 때 수쿰빗 플라자의 다락이라는 식당에서였습니다. 나락이 자리 바로 뒷자리에서 최 감독이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는 척 하기가 좀 코 땡기더군요. 최 감독 몰래 살짝 사진만 찍었었는데 1월에 우연찮게 정식인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에도 몇 번 식사자리에 불러줘서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마시고하면서 친해졌는데 대표 팀 훈련 모습이 볼만하다면서 놀러오라는 소리를 몇 번 함에 결국 날을 잡은 것입니다.

지난 주에도 나락이 작업장(?) 근처에 일이 있어 왔노라면서 일 마치고 맥주나 한 잔 하자는 어프러치에 일을 조금 일찍 마치고 그가 가끔 간다는 흑맥주 바에 가서 아주 많은 이야기를 했지요.

라자만갈라 스타디움은 1998년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면서 지어진 경기장으로 그 당시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에서 10명이 뛴 태국 팀에게 대한민국 축구 팀이 패했던 가슴 아픈 장소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잠실 종합 운동장 정도의 크기로써 근자에는 축구 A 매치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며, 영국 프로축구 구단이 아시아 투어를 올 경우 사용하는 방콕에서 가장 큰 종합 운동장이기도 합니다.



잠시 운동장 안을 들어가 보니 푸른 잔디가 참 보기 좋았고 엄청난 크기에 약간 놀랐습니다. 택시를 타고 지나가면서 봤던 웅장함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입니다. 장애인 선수들이 휠체어를 타고 트랙을 돌며 비지땀을 흘리면서 훈련을 하고 있더군요.

운동장 앞 편의점에 들러서 스포츠 음료를 한 박스 사서 돌아옵니다.
대체 이 넓은 스타디움 단지 어느 건물에서 태권도 팀이 운동을 하는지 몰라서 무거운 음료 박스를 들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습니다.

앞에 보이는 경비 아저씨한테 태권도 팀이 어디서 운동을 하는지 물어봤더니 약 200m 정도 떨어진 건물을 가리키며 그곳을 가보라고 합니다. 음료 박스를 들고 낑낑거리면서 찾아간 그 건물은 선수들이 머무는 숙소동이었습니다. 아~~놔!!!!

건물 입구 카운터 여직원에게 태권도 팀의 "코치 쵸이"를 만나러 왔다고 몇 번을 말했지만 나락이의 태국어가 딸렸는지 당최 모르는 표정입니다. 카운터 옆으로 태권도 도복을 입고 지나가는 어린 선수들이 보이는데 그 친구들한테 물었으면 바로 찾았을텐데 그 생각을 왜 못했는지 원.... 정말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더니 아....된장!!!

결국 카운터 여직원한테 태권도 협회 사무실이 어디냐고 물었고 종합 운동장 어디 3층에 위치한다는 말을 듣고 죽었구나!!! 싶더군요. 다시 낑낑거리면서 협회 사무실을 찾아갑니다. 또 다른 경비 아저씨가 보이길래 태권도 협회 사무실이 어디냐고 했더니 출구 W3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지금 서 있는 위치를 확인해 보니 오~~ 마이 가뜨!!!!! 출구 번호 S2인 것입니다. 그럼 대체 얼마나 걸어가야 W3이 나온단 것인지 아!!!! 돌아버리겠드만요.

결국 열라 더운 날에 땀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찾아간 협회 사무실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10평 남짓의 조그만 사무실에 책상이 꼴랑 4개 있었습니다.  제일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는 직원한테 코치 쵸이를 만나러 왔다고 했더니 오후 5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면서 훈련장소를 알려주는데 도저히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종합 운동장을 처음 와 본지라 그 동네 지리를 모르니 원. 그냥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와서 최 감독에게 전화를 했더니 훈련장으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협회 사무실 앞인데 제발 나 좀 데리고 가시오~~~ 라고 했더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렇게 최 감독을 기다리는데 좀전에 사무실에서 훈련장 위치를 이야기 해준 직원이 차에 타라고 합니다. 자기도 훈련장 가는 길이라면서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어찌나 고맙던지요.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직원은 최 감독의 제자로써 감독을 도와주는 태국인 코치였습니다. 나중에 훈련 모습 모두 구경하고 나오면서도 그 코치한테 고마웠다고 몇 번을 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태권도 태국 대표팀의 훈련도장


하여튼,,,,,,,, 태권도 태국 국가대표 팀의 오후 훈련은 그렇게 오후 5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최 감독과 훈련장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에는 대한민국 말로 "태권도장"이라고 써있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사진이 크게 붙어 있었습니다. 태권도장 출입문에 붙어있는 두 명의 예쁜이들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서 완전 영웅이 되었고 단칼에 인생역전을 해 버린 어린 선수들이었습니다.

드디어 도장 문을 열고 들어가니 뜨거운 열기가 확 몰려오는데 땀 냄새가 장난이 아닙니다. 열을 맞춰서 런닝을 하던 선수들은 그대로 정지하더니 하나같이 최 감독을 향해서 와이로 정중한 배꼽인사를 해옵니다. 덕분에 옆에 있던 나락이도 와이로 인사를 했다지요.

잠시 소파에 앉아서 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하나 둘씩 감독 앞으로 뛰어와서 배꼽인사 정도의 완전 정중한 태국식 인사를 해옵니다. 물론, 그 선수들은 3시간 후 훈련이 끝난 후에서 다시 개인적으로 최 감독에게 와서 정중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낯이 익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개인적인 인사로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훈련이 시작됩니다.
최 감독을 도와주고 있는 태국인 코치가 뭐라 한마디 하니까 여러 명의 선수들이 쏜살같이 도장 구석으로 달려갑니다. 훈련도구를 가지러 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렇게 빨리 달려가는 것이 좋은 도구를 먼저 차지하려고 그러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렇게 자발적으로 솔선수범했습니다. 특히, 그 무리 중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 선수도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참 보기 좋더군요.

훈련 복장은 자유 복장이었는데 바지는 전부 흰색 도복으로 통일을 했고 윗도리는 땀을 흘리려고 땀복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남자 선수 몇 명은 윗통을 벗고 훈련을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복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는 선수들이 늘어났습니다. 에어컨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도장이 얼마나 더웠겠습니까?








훈련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순발력 훈련이지 싶었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빡시게 잡아 돌렸습니다. 물론, 중간에 힘들어서 헥헥거리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힘들어서 바닦에 나가떨어지거나 땡땡이치는 선수들은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냉장고에서 싱하 생수를 빼서 마시는 선수들이 늘어갑니다.

훈련 중에 자주 화이팅을 외치는 구령을 질렀는데 그 구령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태권도의 모든 구령은 한국말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정식 시합이 아닌 훈련 중의 파이팅 구호가 한국말인 것입니다.

한 선수가 큰 소리로 "대한민국!"하고 외치면 나머지 선수들 역시 "대한민국!악!악!악!"이라고 함성을 지릅니다. "태구~~~욱"이라고 외치면 바로 "태구~~~욱! 악!악!악!!!"이라고 외치는데 도장이 떠나갈 듯 한 외침입니다. 물론, 훈련 중에 "하나 둘 셋 넷!!!, 둘둘 셋넷!!! 이라면서 우리말 구령을 붙입니다.

그렇게 훈련 모습을 혼자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린 선수 한 명이 나락이에게로 뛰어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손에 들고 있던 션~~한 생수 병을 완전 공손히 전해 주는 것입니다. 쒝끼~~~ 어찌나 고맙고 기특하던지요. 참 잘 배웠구나 싶더군요.

운동 중간 틈틈이 물을 자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절대 먼저 마시지 않고 주위의 다른 선수들에게 먼저 마실 것을 권한 다음 자신이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기특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최 감독이 그렇게 이야기하던 예의....정말 어린 아이들을 잘 가르쳤구나 싶더군요.

너무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자꾸 쌀국수 생각이 났습니다.
저렇게 힘들게 운동하는데 먹는 것은 뭘까? 결국은 쌀국수나 풀풀 날아가는 태국 볶음밥일텐데 말입니다. 아이들의 힘들어 하는 얼굴을 보면서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훈련 중에는 옆에 동료와 절대 잡담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 선수들 사이를 돌아다니던 최 감독이 자세 교정이나 기술에 대해 한마디 해주면 아주 공손하게 예의를 표하더군요.


세계 랭킹 125위의 태국 태권도를 4위(남자)와 3위(여자)로 끌어 올려놓은 태권도  태국 국가대표 팀의 최영석 감독

그렇게 빡시게 훈련을 마치고 나니 역시 누구하나 땡땡이치는 사람 없이 파파팍!!!! 도장 청소를 삽시간에 마칩니다. 그 때서야 하나 둘씩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 대화는 발차기 자세에서 어찌하더라 내지는 돌려차기가 어쨌다는 둥 그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훈련이 끝나면 모든 선수들은 최 감독 앞에 있는 체중계에 올라가서 확인을 받습니다. 체급에 맞는 체중 조절을 위한 것이어서 매일 그렇게 한 명씩 직접 확인을 한다고 합니다. 그 날 체중이 초과된 선수가 한 명 있었는데 감독 앞에서 무릎을 꿇고 혼났습니다.ㅋㅋㅋㅋㅋㅋ



도장 벽에 붙어져 있는 메모판에 그 날 그 날 자신의 체중을 직접 적어놓습니다.
체중을 적어놓는 메모지 옆에는 또 다른 메모가 붙어 있었는데 다음 달 대한민국 춘천에서 열리는 한국 오픈 대회의 각 체급 출전자 명단이 붙어 있었습니다. 다음 달 대회 참가 때문에 훈련이 그렇게 빡시게 진행되었나 봅니다.

그 동안 태국에 살면서 그날 봤던 태국인들이 가장 활동적이고 역동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살아 숨 쉬는 것이 팍팍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최 감독이 구경 오라고 했던 것입니다. 태국 사람들이 저렇게 빠를수도 있구나. 저렇게 깔끔하게 운동을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나락이에게는 너무 큰 감동이었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최 감독은 훈련 모습을 직접 보니깐 어떠냐고 물어왔는데 그 감동을 이야기하니깐 아이들 사이에서 숨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 감독은 어떻겠냐고 하면서 아주 행복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훈련을 마치면 교장 선생님의 일장 훈시가 있습니다. 다행이 교장 선생님의 훈시가 짧아서 좋았습니다.

3시간동안 훈련하는 것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을 정도입니다.
훈련을 마친 최 감독은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했지만 하루 종일 구경해도 따분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럴 경우 선수들이 나자빠지면서 주딩이 내밀겠지만 말입니다.

언제가 서울 갔을 때....
잠실 종합 운동장에서 대한민국과 태국이 월드컵 축구 예선전을 했는데 그 때 꼬맹이 조카아이는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태국 삼촌! 삼촌은 한국 응원 할꺼야? 태국 응원 할꺼야?"
"태국 삼촌은 태국에 살고 있지만 한국 사람이잖아. 당연히 한국을 응원해야지"
" 아~~~ 그렇구나. 난 태국 삼촌이 태국 응원 할 줄 알았거든"

그런데, 태권도만큼은 나락이의 마음이 바꾸지 싶습니다.
대한민국 선수와 태국 선수가 시합을 할 경우 아마 태국 선수를 응원할 듯 합니다. 그들의 훈련 모습을 보면서 참 기특하고 열심히 하고 흘린 땀의 댓가를 받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어느 나라 어느 종목의 선수들이든 열심히 땀을 흘리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엊그제 본 그 어린선수들의 모습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듯 합니다. 그 어린 친구들에게서 정말 새로운 감동을 느꼈으며 그들에게서 용기를 얻고 힘을 얻은 듯 합니다. 그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간절히 바래보고 그들의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태구~~~욱 악!악!악!!!!!"...........................



***PS...다음 편에서는 최영석 감독과 나눈 대화들을 인터뷰 형식을 빌려서 글을 올리도록하겠습니다.

그럼......또 뵙겠습니다.

 
댓글 17 | 엮인글 0  

<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감동스런 날입니다^^ [17] 멋진아빠 0 2223
외로움, 고독, 힘겨움, 뛰어 내리고 싶음 [15] 찬희부 0 1915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그리워지는것들... [17] 마이웨이 0 2186
시국선언, 왜 교수는 되고 교사는 안 되나 [8] 寵辱若驚 0 2231
네 소원을 말해봐 [18] 寵辱若驚 0 3062
태국어 질문 좀 ^^;; 급 초보 ;; [21] 문노 0 2155
아픔은 왜 전염되는가? [12] 무명 0 2499
하이아시아로의 선전을 기대합니다. [6] 마리 0 2115
술자리는 많아지고... [13] 0 2553
열심히 산다는것은~~ [7] suhangja 0 2516
태국 컨캔에... [11] 물댄동산 0 2573
태권도 태국 국가대표 팀 이야기(재탕) [17] narak 0 2965
실시간 메신져나 대화 할수있는 창두 만들어주세요. ^^ [5] 명품TV 0 1962
요즘 날씨 춥죠? [15] SingleBetter 0 1728
변종 인풀류에대해 [6] 행복 0 2277
모두모두 홧팅하세요!! [9] 현우맘 0 1801
태국 국제 인형극제, 한국 참여 [5] hiasiaro 0 1674
신종인풀류 [13] 행복 0 1827
개인적 신앙은 존중하지만 ........ [14] 백양산 0 2668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오늘의 운세 [12] julie 0 2313
1451145214531454145514561457145814591460



새로 올라온 글

%3Ca+href%3D%22..%2Fthai%2F%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HOME%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community.php%22+class%3D%22Klocation%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C%BB%A4%EB%AE%A4%EB%8B%88%ED%8B%B0%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community.php%3Fmid%3D8%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C%82%B4%EC%95%84%EA%B0%80%EB%8A%94+%EC%9D%B4%EC%95%BC%EA%B8%B0%3C%2Fspan%3E%3C%2Fa%3E+%3E+%3Ca+href%3D%22..%2Fthai%2Fcommunity.php%3Fmid%3D59%22%3E%3Cspan+class%3D%22Klocation%22%3E%EC%9E%90%EC%9C%A0%EA%B2%8C%EC%8B%9C%ED%8C%90%3C%2Fspan%3E%3C%2Fa%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