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블루캐년 라운딩
타이거 우즈가 98년 조니워크 클래식에서 계곡을 가로질러 파4 홀에서 원온을 시켰다는
그곳.
푸켓에서 가장 비싸며, 아마추어 골퍼들이라면 누구나 쳐보고 싶어하는 그곳.
블루캐년.
태국 골프장은 평지가 대부분이지만
이곳은 오르막 경사가 심하고
그래서 그런지 카트도 없다.
또 여느 골프장보다 길다.
보통 페어웨이 양 쪽으로 인위적으로 줄맞쳐 나무들을 심어놨는데
아마 티샷이 잘못돼 들어가면
몇타는 손해볼 것이 대부분
그늘집이 많지 않다는 것
게다가 야드목이 잘 표기가 안되어서
캐디들끼리도 설왕설래.
13번홀.
티박스 옆에 1998년 타이거 우즈가 원온을 시켰다는 기념비가 있다.
티 박스 앞에 계곡이 입을 벌리고 있고
오른쪽으로 활처럼 돌아가며 있는 페어웨이 끝자락에
그린이 있다.
블루티에서 그린중앙까지의 거리가 390야드인데
장타자인 타이거 우즈는 돌아가지 않고
계곡을 가로 질러 그린을 노린 것이었다.
아마 타이거 우즈만이 그런 공략이 가능했을 법 싶다. 그러니 이곳은 13번 홀을
타이거 홀이라고 이름 붙이고, `전설’ 이란 명칭까지 쓰고 있다.
정말 기분좋은 홀은 14번 홀
마치 산 위에서 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178야드 파3 홀인데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천연 아일랜드 홀이다.
티샷이 조금만 잘못 되도 물에 빠지고
티박스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아, 눈 꾹감고 치는 느낌.
1991년 개장한 이곳은 국제대회를 단골로 치렀다.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1994년엔 그렉 노먼, 1998년엔 타이거 우즈,
2007년엔 남아공의 안톤 헤이그가 우승했다.
설계의 명장이라고 불리는
일본인 요시카즈 카톤이라는 사람이 설계했다.
캐년코스는 전장 7179야드, 레이크코스는 7129 야드.
총 36홀.
전에 고무농장이었다고 한다.
그린피는 5천바트가 넘어가며
해피타이 같은 태국전문 여행사를 통해도
한창 때는 3~4천바트를 웃돈다.
태국에서 최고의 가격이다.
이곳 멤버와 동행하는게 가장
저렴하게 칠 수 있는 방법.
한번은 꼭 쳐보라고 권유하고 싶지만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자주 치고 싶은 생각은 안들 것 같다.
골프장이 아름답고 웅장하지만
힘들고, 잘 안맞고, 캐디는 프로페셔널하지 못하고
가도가도 안나오는 그늘집은 비싸고도 먹을 게 없다.
골프는 코스가 아름다우면 좋겠지만
다른 부분도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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