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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영화가 한국에서 로케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영화는 헤어진 연인이 시간이 흘러 서울에서 우연한 재회를 거듭하며 운명적 사랑을 확인한다는 줄거리다.
여행사 사장인 남자주인공이 한국관광상품 신규 개발을 위해 국내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된다. 한강 유람선, 남산 N서울타워, 청계천 등 서울의 명소와 수원 화성, 와우정사, 곤지암리조트 등 한국의 주요 볼거리들이 태국인들에게 자세히 소개되는 것이다.
태국의 영화사는 왜 한국을 골랐을까.
제작사인 '로고필름(LOGO FILM)'에 따르면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만나는 중요장면에서 로맨틱한 영화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한국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영화에는 오스트리아, 헝가리도 등장하지만 영화의 핵심인 러브신은 한국에서 찍기로 했다.
한국관광공사 전효식 아시아대양주팀장은 “‘우연’은 기획 단계부터 일본, 중국 등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태국 내 뜨거운 한류열기에 힘입어 한국이 로케이션지로 최종 낙점됐다”고 전했다.
'우연'의 기획자인 몬티라 타담누아이차이 로고 필름 MD도 "기획단계에서는 일본, 중국도 물망에 올랐으나 식상하지 않고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소인 한국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여주인공 나타위라눗 통미는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좋아해 얼마 전에는 한류행사의 MC를 자청하기도 했다"며 "한국여행도 여러 번 갔다 와서 한국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우연’의 작가이며 감독인 우돔 아리야우돔롯 감독은 영화 '뿍 푸이' '쁘롯 삽 킷 막' '분 탕 카이' 등 태국의 인기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해온 베테랑이다. 로고 필름은 2001년 설립된 후 할리우드와 홍콩 등에서 영화 수입을 해 온 태국의 유력 배급사다. 영화를 자체 제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평소 한국 배우들에게 관심이 많아 한국영화 및 한국배우가 포함된 홍콩영화 수입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한류스타 원빈이 주연한 영화 '우리 형'과 김현주 주연의 '스타런너', 서극감독의 홍콩영화로 김소연이 출연하는 '칠검’를 유통 배급하기도 했다.
태국의 한류 인기는 뜨겁다.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 등 대중 문화가 처음 전해진 때는 약 10년 전으로 드라마 '대장금' '마이걸' '커피프린스' 등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이준기, 송혜교, 이영애 등은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라마뿐 아니라 동방신기나 빅뱅,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한국의 아이돌 그룹도 가요계 차트를 휩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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