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현영복 특파원 = 관광업 관련 종사자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태국 교민사회는 8월 초 태국을 여행한 한국인 관광객이 귀국 후 신종플루로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휴가철을 맞아 태국을 찾던 관광객들이 다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태국 국내의 정정 불안과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급감했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성수기를 맞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태국내 관광업 관련 교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태국 현지 관광업체 사장인 A씨는 16일 "신종플루가 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도 신종플루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숨진 한국인 관광객이 태국 여행 중에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여하튼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태국 교민사회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태국여행사협회(ATT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TTA 회원사를 통해 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정정 불안 등으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인 관광객이 56.8%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이어 일본(47.84%), 영국(41.49%), 중국(40.8%), 대만(37.84%) 등의 순이었다.
관광업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은 신종플루가 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한국내 첫 신종플루 사망자가 태국을 다녀왔다는 것 때문에 앞으로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국의 경우 지난 5월 첫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1만1천585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97명이 숨졌다.
태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태국내 정정불안으로 관광객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다가 휴가철 등 성수기를 맞아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이 관광업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